【 앵커멘트 】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병사가 인근 마을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1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코란 소각 사건으로 들끓고 있는 아프간 내 반미감정이 더욱 증폭될 전망입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 소속의 한 미군 병사가 현지시각으로 어제 새벽, 남부 칸다하르주 있는 기지를 이탈해 인근 마을로 향했습니다.
용의자는 민가 세 곳에 잇따라 침입해 자고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격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6살 미만의 어린이 9명과 부녀자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바쉬라 / 유족
- "미군이 2살밖에 안 된 우리 아기를 죽였어요. 우리 아기가 탈레반입니까? 그래서 죽인 겁니까?"
범인은 군 당국에 체포됐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정부는 이번 사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사태 수습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커닝햄 / 주 아프간 미 대사대리
- "우리의 친구인 아프간 시민들에 대한 이번 폭력적인 사건에 슬픔을 느낍니다. 유가족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백악관도 즉각 성명을 내고
하지만, 이번 사건의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미군 코란 소각 사건으로 아프간 내 반미 감정은 이미 극에 달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2014년 완전 철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의 '아프간 로드맵'이 계속 꼬여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