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이 국채 교환에 성공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을 개시했습니다.
한고비를 넘겼지만,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1,300억 유로의 2차 구제금융 가운데 355억 유로의 집행을 우선 승인했습니다.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국채교환에 성공한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 패키지 실행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토대로 민간채권단은,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해 53.5%를 손실처리하고, 나머지는 최고 30년 만기의 장기 국채 등으로 교환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융커 의장은 국제통화기금, IMF에 그리스 구제금융 분담 규모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그리스는 85.8%의 동의율로 국채교환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파파데모스 / 그리스 총리
- "사상 최대규모의 채무구조조정으로 그리스에 희망의 창이 열렸습니다. 이 역사적 성과는 수많은 이들의 체계적인 협조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임박한 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기며, 사태 해결의 전환점을 맞았지만, 그리스의 불안요인은 여전합니다.
50%가 넘는 청년 실업률과 내수 침체, 연금개혁 등 긴축정책에 대한 그리스 국민의 반발이 뇌관입니다.
▶ 인터뷰 : 파델리스 모지스 / 연금 가입자
- "연기금을 삭감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요? 이것이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집권 연정이 다음 달 총선에서 패배해 정권이 교체되면, 약속한 경제개혁이 차질을 빚으며 다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