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압승으로 끝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부정투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선거 감시단체는 이번 선거에 대해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보도에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자치공화국의 한 투표소.
한 남성이 투표함 앞에 서 있는 사이, 양 옆에 있는 투표소 관리원들이 수십 장의 투표용지를 투표기기에 넣습니다.
투표소에 설치된 웹카메라에 찍힌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부정투표' 논란으로 확산됐습니다.
결국, 러시아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지역의 투표 결과를 무효처리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에 나오지 못한 노약자들의 투표용지를 공무원들이 대신 처리해 주면서 생긴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추로프 / 러시아 중앙선관위 위원장
- "이번 사건은 부정투표가 아닙니다. 해당 선관위 직원들의 단순한 실수일 뿐입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이와 유사한 중복 투표 사례 수천 건이 제보되면서 부정선거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안보협력기구 산하 선거 감시단은 이번 선거가 불공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은 선거 초반부터 정부의 일방적인 지원을 받았고, TV 선거운동도 푸틴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피쿨라 / 유럽안보협력기구 선거 감시단장
- "보통 선거의 결과는 불확실해야 하는데, 러시아 대선결과는 뻔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실질적인 경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모스크바에선 이번 선거 결과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밤늦게까지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부정투표로 얼룩진 이번 선거는 정통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재선거를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