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가 자국민 90%가 민주화를 위한 개헌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는 아사드 대통령의 정권 연장을 위한 '속임수'라고 비난한 가운데, 유럽연합이 시리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리아 국영TV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26일 열린 헌법 개정 찬반 투표에서 89.4%가 찬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57%인 837만여 명이 참가한 이번 투표는 시리아 정치 구조를 현 일당 독재에서 다당 체제로 바꾸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를 통해 민주적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고, 대통령의 임기를 7년 연임으로 바꾼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리아 야권과 서방 국가들은 이번 개헌 투표를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허울뿐인 민주화 기치를 내세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새로운 헌법은 2014년 선거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아사드는 앞으로 최장 16년간 더 권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이 시리아에 대한 경제제재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유럽연합 27개국 외무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시리아 중앙은행 자산 동결을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알랭 쥐페 / 프랑스 외무장관
- "우리는 시리아 정권에 대한 강화된 제재안을 채택했습니다. 특히 시리아 중앙은행에 대해 제재가 핵심입니다."
유럽연합은 또 금을 비롯한 시리아산 귀금속의 거래를 금지하고, 시리아 화물선의 유럽 내 운항을 막기로 했습니다.
국제사회가 무력 개입을 배제한 채 시리아 정권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유혈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