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군의 코란 소각에 분노한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시위가 다른 중동 국가로 번지고 있습니다.
위협을 느낀 서방국은 아프간 현지에서 주둔하던 직원들을 잇달아 철수시켰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간 전역에서 엿새 째 돌과 화염병이 난무하자,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카르자이 / 아프간 대통령
- "코란이 불탄 사건에 아프간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난 21일 발생한 코란 소각 항의 시위로 지금까지 미군 5명을 포함해 최소 3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위는 이웃 파키스탄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서방국들은 결국 아프간 현지에 주둔하는 직원들을 자국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영국과 독일은 자국인들의 신변이 우려된다며 철수하도록 조치했고, 프랑스도 파견 나간 요원들의 복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태 책임자인 미국 정부는 거듭 사과하고 진정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
- "이번 시위를 일으킨 사건(코란 소각)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하지만 폭력은 반드시 멈춰야 하며 더 평화롭고 안정된 아프간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프간 안팎의 진화에도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 협상도 극심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shin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