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프간 주둔 미군이 이슬람교의 성경인 코란을 불태워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백악관까지 나서 유감을 표명했지만, 아프간 국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0명 넘는 아프간 사람들이 바그람 기지 앞에 몰려들어 코란을 소각한 미군을 규탄합니다.
시위대는 미군이 이슬람을 모독했다며,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 인터뷰 : 하킴 / 시위자
- "미군이 평화를 지키지 않으려면 무엇 때문에 여기(아프간) 있습니까? 미군은 우리 종교와 신념에 무례하게 굴지 말고 아프간을 떠나야 합니다."
미군은 이슬람 자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코란이 불탔다며,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알렌 / 아프군 주둔 미 사령관
-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백악관까지 나서 즉각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제이 카니 / 백악관 대변인
- "유감스럽습니다. 이번 행동은 미군의 시각을 대표하는 행동이 전혀 아
하지만, 분노한 민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코란을 훼손하는 행위를 일종의 모욕으로 받아들여 엄격히 금기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아프간에서 미 해병대원들이 탈레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