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중단됐던 북미 고위급 대화가 다음 주에 재개됩니다.
북한 새 지도부가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국무부는 오는 23일 베이징에서 두 나라 대표단이 만나 제3차 고위급 대화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에서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참석합니다.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와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문제가 논의될 전망입니다.
이번 대화는 원래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언제든 다시 열릴 회담이긴 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재개됐다는 평가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 지도부가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그러나 남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4월은 돼야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주제넘은 망발'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제 갓 출범한 김정은 체제가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대화한다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략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