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한 기업이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을 활용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 의회가 삼성 제품의 수입 금지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스라엘 케이블TV 'HOT' 광고 - 유튜브>
이란 핵시설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4명의 남성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과 접선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으로 TV를 보고 있던 모사드 요원은 이들에게 갤럭시 탭의 다양한 기능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한 남성이 갤럭시 탭을 클릭하자, 곧바로 뒤쪽에 있던 이란 핵시설이 폭파됩니다.
이 동영상은 이스라엘 케이블TV 업체가 갤럭시 탭을 경품으로 내걸면서 제작한 광고입니다.
적대국가인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한다는 소재로 광고 효과를 높이려고 한 것인데, 이란 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이란 내 '반한 감정'이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급기야 이란 의회는 해당 광고가 이란에 대한 '모욕'이라며 삼성전자 제품의 이란 수입 전면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삼성전자 관계자
- "이스라엘 케이블TV 업체가 삼성전자와 상의 없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즉시 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삼성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이란 제재에 한국 정부가 동참한 것과 맞물려 삼성뿐 아니라 다른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