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흑인사회에서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과 흑인 고객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인종 갈등'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국제부 정성기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성기 기자!)
【 기자 】
예, 국제부입니다.
【 질문1 】
댈러스에 거주하는 흑인들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건은 3주 전에 댈러스 남부 흑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 일어났는데요.
미국 시민권자인 한인 박 모씨가 운영하는 주유소에 무하마드라는 한 흑인 남성이 와서 휘발유 가격이 비싸다는 등 불평을 늘어 놓으면서 말다툼이 시작됐습니다.
화가 난 박 모씨는 '다른 주유소로 가보라'고 대꾸했고, 흑인 남성도 '당신 나라로 가라'고 받아치면서 서로 욕설을 주고 받으며 말다툼이 격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씨는 급기야 '그럼 당신도 아프리카로 가라'고 맞받아쳤는데요, 이 과정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일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직후 이 흑인 남성은 동네 흑인들을 규합해 주유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불매 운동을 벌였고, 박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는 현지 흑인 인권단체도 이번 사건을 신고하면서 자칫 '인종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
【 질문2 】
이 사건이 폭력사태로 번질까 우려되는데요. 현지 한인 사회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현지 한인 사회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일단, 댈러스를 관할하는 조윤수 휴스턴 총영사가 현지에 급파돼서 상황을 파악하며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 박 씨가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총영사관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댈러스 한인 단체 및 미주 동포사회 대표들이 흑인 단체들에 접촉하는 등 해결책 모색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윤수 총영사의 말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윤수 / 휴스턴 총영사
- "개인적인 다툼이었는데 이게 인종갈등 문제 등으로 번져서는 안되겠죠… 한계가 뭐냐면 두 미국사람들의 분쟁에 한 나라의 공관이 관여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고요… 댈러스에 있는 한인 지도자들도 흑인 지도자들하고 접촉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하지만 댈러스 흑인사회의 반한 감정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주유소 불매운동이 반 아시아 감정으로 확산되는 모습이어서 사태가 쉽사리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