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계 인사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이 폐막했습니다.
닷새 간 진행된 올해 포럼에서는 세계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 세계 약 40개국, 2천600여 명이 참석한 다보스포럼.
올해는 특히 세계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두드러졌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내년 유로존에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미국 재정문제와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또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악화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해 세계경제 침체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계경제 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에서 정부와 민간채권단 사이의 국채 교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이 같은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유럽의 금융정책 수장들은 낙관론을 역설하며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 인터뷰 : 드 휴흐트 / 유럽연합 통상부 집행위원
- "매우 건설적인 포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국의 재무장관들이 바라는 것은 현재의 교착상태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되고 위기는 더욱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영하의 추운 날씨에다 폭설까지 내렸지만 '1%가 아닌 99%를 위한 정책'을 호소하기 위한 일명 '다보스 점령 시위대'의 행렬은 계속됐습니다.
한 때 회의장 입구에서는 상의를 벗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빈곤층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