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국방예산 감축안을 발표하며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 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정찰기는 우리나라가 대북 정보수집을 위해 구매를 추진하던 것으로, 사실상 도입이 물건너가게 됐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지상 20km 상공에서 땅에 있는 0.3미터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전략 무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따른 독자적인 대북 정찰·감시 능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호크 4대 구매를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략무기 수출통제 문제와 예산부족으로 도입이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급기야 미 국방부가 신형 글로벌호크 '블록30형' 개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우리 정부의 도입 계획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병기 / 디펜스타임즈 편집위원
- "(미국이) 이번에 글로벌호크 블록30 개발을 중단하게 됨으로써 우리가 원하던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방사청은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방위사업청은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되고 있는 중고도 무인기를 성능 개량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내년 국방예산으로 올해보다 9% 줄어든 6130억 달러, 우리 돈 730조 원을 책정했습니다.
예산 감축에 따라 2017년까지 육군과 해병대 병력을 대폭 줄이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페네타 / 미 국방장관
- "우리는 (미군의) 기동성과 전력을 보다 발전시킴으로써 21세기에 직면하고 있는 위협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하지만 페네타 국방장관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MBN 뉴스 정성기입니다. [ gallan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