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길러드 호주 총리가 국경일 기념행사 도중 원주민 시위대에 쫓겨 구두가 벗겨지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교도소 수감자들은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며 자신들의 입을 꿰맸습니다.
나라 밖 소식,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가 경호원에 둘러싸여 행사장을 뛰쳐나옵니다.
허겁지겁 차에 타는 길러드 총리를 성난 원주민 시위대가 뒤쫓습니다.
길러드 총리는 건국기념일인 ‘호주의 날’을 맞아 캔버라의 한 행사장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원주민들을 화나게 한 것은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자유당 토니 애보트 당수의 발언입니다.
애보트 당수가 호주 원주민들이 저항의 상징으로 설치한 천막 대사관을 철거해야 한다고 말하자 분노한 시위대가 행사장에 몰려든 겁니다.
▶ 인터뷰 : 줄리아 길러드 / 호주 총리
- "저는 괜찮습니다. 다만 훌륭한 행사를 망치게 돼서 화가 납니다."
'호주의 날'은 영국인이 1788년 호주에 도착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백인과 원주민의 해묵은 갈등이 폭발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굳게 입을 다문 남자의 입술이 두 줄의 실로 꿰매져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교도소 수감자들이 열악한 처우에 항의해 자신들의 입을 직접 꿰맨 겁
입을 꿰매지 않은 수감자 수백 명도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교도소는 정원보다 많은 수용 인원과 만연한 질병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하지만 교도 당국이 엄격한 수감자 관리 원칙을 도입하자, 수도인 비슈케크의 수감시설들을 비롯해 곳곳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