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에서 원유 금수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이, 자신들도 굳이 유럽과 거래할 필요가 없다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한 쪽에선 중국이 이란 핵문제를 타협으로 풀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으면서 제재가 실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핵 개발을 둘러싼 서방의 압박에 이란이 또다시 정면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오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유럽연합에, 오히려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겁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전체 교역량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며 "유럽에 석유를 팔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30년 동안 이란 석유를 수입하지 않은 미국 역시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의 이런 반응은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할 때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력히 밝혀왔습니다.
이란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란 핵 문제는 제재가 아닌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관련 당사국들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서방의 움직임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겁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미국과 유럽의 방식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과 서방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원유 확보 전쟁으로 까지 비화되지 않을 지 국제사회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