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국가부도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선택적 디폴트란 일부 채무가 상환되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모든 채무가 상환되지 않는 일반적 의미의 디폴트, 즉 국가부도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가 민간 채권단과 벌이는 국채 협상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입니다.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이 약속한 구제 금융을 받지 못하고, 그리스는 당장 3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 유로어치 국채를 상환할 수 없게 됩니다.
최근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그리스가 사실상 채무 불이행 상태라며, 3월 국채 만기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스가 부도를 맞게 되면 유럽 전체가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 인터뷰 : 찰스 달라라 / 국제금융협회 소장
- "그리스의 미래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나 사회도 위기입니다. 유럽의 안정도 위태롭습니다."
그리스와 유럽의 운명을 좌우할 채권 협상은 다음 달 13일까지 이어집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어떻게든 파국은 막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