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좌초된 호화 유람선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문제의 선장은 육지에서 택시를 잡아타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승객 4천200명을 태운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되자, 해안경비대장이 유람선의 선장을 급히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배를 빠져나온 선장은 사태 파악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데 팔코 / 토스카나 해안경비대장
- "선장, 사다리를 이용해서 어서 뱃머리로 가, 이곳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보고해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에 있고 뭘 요구하는 지도 말해라. 당장!"
▶ 인터뷰 : 셰티노 / 좌초 유람선 선장
- "배로 가고 싶지만, 다른 보트가 가로막고 있어서 갈 수가 없다."
해양경비대장의 질책이 계속되자, 선장은 마지못해 배로 돌아가겠다고 답합니다.
▶ 인터뷰 : 데 팔코 / 토스카나 해안경비대장
- "같은 얘기를 한 시간째하고 있다. 당장 배로 가라. 배로 가! 그리고 사람들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즉각 보고해라."
▶ 인터뷰 : 셰티노 / 좌초 유람선 선장
- "알겠다."
하지만 셰티노 선장은 결국 복귀 명령을 어기고, 육지에서 택시를 잡아타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현재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인 셰티노 선장은 유죄 판결시 최대 12년 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한편 좌초된 유람선 내부에서 시신 5구가 추가로 발견돼,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