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마지막 현지지도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망시점 논란을 의식한 듯, 활동 날짜를 굳이 자막으로 넣은 모습이 이례적입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작년 11월 13일, 도정 공장을 방문한 생전의 김정일 위원장이 포장된 쌀을 들어 살펴봅니다.
11월 말부터는 김정은도 동행합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어제(15일) 김 위원장의 마지막 현지지도 기록영화를 첫 공개했습니다.
작년 말 한달 간의 활동을 담았는데, 군부대 시찰 장면은 아예 없고 경제현장을 둘러보는 모습만 편집됐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중병에도 불구하고, 사망 이틀 전까지 민생을 챙기느라 불철주야 현장을 찾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 "겹싸인 정신·육체적 과로 속에 중병석에 계시면서도 혼신의 자옥자옥을 아로새겼던 어버이 장군님."
이 기록영화는 40분 방영 내내 김 위원장이 생필품의 생산과 판매 전 과정을 살피며 오직 주민 생활에만 신경썼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보안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던 현지지도 날짜를 10여 차례나 공개한 점이 눈에 띕니다.
사망시점에 임박한 작년 12월 10일과 15일에는 서너번씩 자막을 반복해서 넣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민정 행보를 부각시키는 한편, 안팎에서 제기되는 '16일 사망설' 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