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럽 위기가 조금이나마 안정화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대출로 유로존의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 속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국채 매각에 성공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의 경제 침체가 안정화될 조짐이 일부 보인다면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연말 두 달 연속 내렸던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드라기 /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몇몇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낮은 수준에서나마 안정화 신호를 잠재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여전히 경기 하강 위험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ECB의 이번 결정은 유럽 경제가 안정화 조짐을 굳힐지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지난달 유로존 은행들에 3년 만기 대출을 제공한 것이 위기국의 자금 조달을 수월하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ECB의 조치 이후 실시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올해 첫 국채 매각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두 나라는 각각 120억 유로와 100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지난달보다 크게 낮아진 금리로 발행했습니다.
▶ 인터뷰 : 필 투트 / AP 비즈니스 편집장
- "(국채 매각 성공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새 정부가 긴축 프로그램을 잘 다루고 있다는 시장의 판단을 보여줍니다."
올해 1분기에만 약 235조 원 규모의 부채 상환을 앞둔 유로존이 긍정적 신호들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