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후계자인 김정은은 20대 후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북한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에게 강한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김정은이 러시아 총리인 푸틴에게서 답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의 생일이었던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달리고, 직접 탱크를 몰면서 포사격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같은 김정은의 모습이 러시아 총리 푸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겁니다.
특히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이나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은 무척이나 흡사합니다.
또 김정은이 탱크를 몰았다면, 푸틴은 오토바이를 타면서 강한 남자의 느낌을 보여줬습니다.
푸틴은 휴가를 떠난 시베리아에서 웃통을 벗은 채로 말을 타고, 호랑이 사냥에도 직접 나서 러시아 대중에게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하루빨리 북한 주민들에게 강한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은 김정은이 이같은 푸틴의 이미지 연출법에 대한 모방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정은은 강함 속에서도 친근함을 보여주는 푸틴의 연출법도 따라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총리의 신분이지만 유도 경기에 참여하고, 스노클링, 낚시를 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김정은도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사진을 찍을 때 옆에 선 지휘관들의 손을 잡아주는 스킨십을 시도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후광을 얻으려고 외모, 걸음걸이 등을 모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정은이 이제는 푸틴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maco8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