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특별하게 맞고자 유럽 곳곳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차가운 물속에 몸을 던졌습니다.
분쟁국의 국민은 새해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지구촌의 새해맞이 풍경, 박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빨간 털모자를 쓴 수천 명이 춤을 추며 몸을 풀더니 일제히 모래사장을 달립니다.
새해 첫 아침을 특별하게 시작하려고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든 겁니다.
이 독특한 새해맞이 행사는 수십 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 인터뷰 : 마리케 / 네덜란드 주민
- "무척 추워요. 저는 물에 들어가서 엎어졌어요. 그게 제가 새해를 시작한 방식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테베레 강에서는 많은 사람이 다이빙 대회라도 하듯 강물에 몸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유리 / 폴란드 출신 잠수부
-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의 시작을 기뻐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부군의 시위 진압으로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시리아에서는 조용한 새해를 맞았습니다.
▶ 인터뷰 : 칼리드 /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민
- "이웃에 희생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새해를 맞는 것을 축하하지 않겠습니다."
최근 테러로 수십 명이 숨진 나이지리아의 교회에서는 이들을 추모하는 신년 미사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오바산조 / 나이지리아 전 대통령
- "지금 우리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안을 주기를 기도합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새해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한 하루였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