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에서 남녀 분리운동을 펴는 극단적 정통파 유대교도들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8살 소녀가 등교 도중 위협당한 사례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스라엘 예루살렘 인근에 있는 베이트셰메슈에 사는 8살 소녀 나마는 등교 도중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 인터뷰 : 나마 마골리스(8세)
- "학교에 갈 때마다 복통을 앓아요. 너무 무서웠어요.(왜 무서웠니?) 아저씨들이 제 주변을 둘러싸더니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극단주의 정통파 유대교도들은 이 소녀의 얼굴을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인구 대다수가 유대교도인 이 지역에서는 최근 여학교가 새로 들어서면서 극단주의 정통파와 나머지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극단주의 정통파는 여성들이 정숙한 옷을 입어야 하고, 남성과 분리된 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성들을 버스 뒷좌석에 분리돼 않게 하거나 아예 내려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사르칸스키 / 정치학 교수
-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여성에 대한 개념과 공적인 장소에서 여성에 대한 대우, 남성과의 차별이 더욱 극단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수차례 반복됐던 현상입니다."
사태가 악화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남녀 차별 행위는 물론이고 여성에 대한 정통 유대교도의 폭력을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