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을 묵념을 거부하고 퇴장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지 시각으로 어제(22일) 열린 유엔 총회.
나세르 유엔 총회 의장이 회원국 대표들에게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대한 묵념을 요청합니다.
▶ 인터뷰 : 나세르 / 유엔 총회 의장
- "회원국 대표들은 모두 일어서서 고 김정일 조선인민공화국 대표의 사망에 애도를 표시하는 뜻에서 1분간 묵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유럽연합의 대다수 외교관은 묵념을 거부하고 퇴장했습니다.
결국, 193개국 중 1/3 이하의 국가만 묵념에 참여했습니다.
나세르 의장은 "유엔 회원국에 대한 외교 의례를 따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유엔은 회원국 원수가 사망했을 때 해당 국가의 요청이 있을 때 관례로 추모 묵념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든 것입니다.
하지만, 서방 외교관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추모 묵념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모든 국가들이 묵념을 요청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유엔 총회에서의 묵념을 당연시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체코 정부는 지난 18일 숨진 벨벳혁명의 주역 하벨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묵념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은 유엔 안보리에도 묵념을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 정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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