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북한 주민의 안녕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공식 조의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와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은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대한 조의를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의 안녕을 깊이 우려함과 동시에 우리의 염려와 기도가 함께 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미국은 지난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발 빠르게 공식 조의를 나타내고, 조문까지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조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소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는 '애도'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염려와 기도'라는 우회적인 표현을 쓴 겁니다.
이같이 한 단계 낮은 표현은 미국 내 보수층의 반발과 우리나라의 정서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미국은 김일성 사망 당시 미국은 우리 정부와의 의논을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조의를 나타냈고, 김영삼 정부와 관계가 한때 어색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94년 조문을 계기로 북미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됐다는 점에서, 이번 미국의 조의 표명이 북한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