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의를 표했습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주중 대사관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조의를 표명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 주민의 안녕을 깊이 우려한다"며 "북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새 지도부는 (비핵화와 관련한) 약속을 지키고 이웃나라와의 관계를 개선하며, 나라를 평화로 이끌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정부가 재빠른 논의를 거쳐 조의를 전한 것은, 북한 정국의 신속한 안정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북한 리스크'를 최소화해 한반도의 안정을 이루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용은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했습니다.
성명에는 '애도'(condolence) 대신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염려와 기도'(thoughts and prayers) 라는 단어가 사용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그 단어(애도)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역할과 평가를 놓고 미국이 얼마나 고심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한과 혈맹관계인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조의를 전했습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습을 적극 인정하고, 양국 간 공고한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