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립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와 중국의 대선은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4개국의 대선 전망을 박문영 기자와 이진례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박문영 / 기자
-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 글로벌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두 정상의 재선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동안 미국의 실업률이 9%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43%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실업률 7.2% 미만, 지지율 50% 이상에서 재선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위험한 수치입니다."
오바마에 맞설 공화당 대선 주자로는 미트 롬니와 뉴트 깅리치가 유력합니다.
「두 사람은 오바마와의 가상 대결에서 46:45와 49:43,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미트 롬니 / 미 공화당 경선 후보
- "우리는 오바마가 잘 해내길 바랐지만, 지금 우리에겐 더욱 많은 약속과 표어만이 남았습니다. 오바마는 미국을 망쳐놨습니다."
한편,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연금개혁안 밀어붙이기와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임기 초반부터 지지를 잃었습니다.
▶ 인터뷰 :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자
- "우리는 지쳤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혁안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우리는 반대합니다."
▶ 스탠딩 : 박문영 / 기자
- "급락한 지지율은 유로존 위기 속에 줄곧 30%대에 머물렀습니다.
현재 사르코지보다 10% 이상 앞서있는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경제 위기를 얼마나 잘 수습하느냐가 사르코지와 오바마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가 여야 갈등을 딛고 '일자리 법안'을 통과시킬지, 사르코지가 유로존 위기에서 주도적인 해결사 역할을 해낼지가 관건입니다.
▶ 스탠딩 : 박문영 / 기자
- "두 국가와 달리 중국과 러시아의 대선 결과는 사실상 확정된 상황인데요.
시진핑과 푸틴으로 대표되는 양국의 차기 지도부를 이진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중국의 차기 지도부는 개혁개방기에 활동을 시작한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체제가 이끌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이데올로기 보다는 굉장히 실용적이고 성과를 내고자 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많은 지도체제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기 지도부는 빈부격차 등 내부갈등을 해소하고, 국제사회에서 보다 확고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진례 / 기자
- "중국의 제5세대 지도부는 한중 FTA와 같은 경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협력을 도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는 경제와 정치분야에서 협력과 갈등 양상을 뚜렷하게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대통령 당선은 기정사실입니다.
「2000년 대통령 당선 이후 연임에 성공한 푸틴은 총 8년 간 대통령을 지낸 뒤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직을 내주고 총리로 물러났습니다.
올해 여당의 대선 후보로 추대된 푸틴은 내년에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에 당선되고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24년까지 장기집권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기연수 / 한러교류협회장
- "러시아인들의 정서, 러시아의 기본적인 정치문화의 바탕을 확실히 푸틴은 이해를 하고, 그런 방법에 의해서 나라를 끌어가고 있거든요."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푸틴은 자신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지만, 대규모 부정선거 항의 시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위가 근본적으로는 현 정권의 장기집권과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