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선에서 푸틴 총리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에 대통령 복귀를 노리고 있는 푸틴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지게 됐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으로 4일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총리
-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는 이번 총선 결과와 더불어 안정적인 국가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것입니다. 지지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하원 전체 의석 450석 가운데 3분의 2수준인 315석을 차지했던 지난 2007년 선거 때에 비해 지지율 면에서 크게 뒤지고 있어, 과반 의석 확보에는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현지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은 하원 전체 의석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22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통합러시아당은 다른 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해졌고, 내년 3월 대통령 복귀를 노리고 있는 푸틴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푸틴과 통합러시아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불만과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실망감이 득표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가 내년 대선 승리를 통해 2024년까지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는 푸틴의 정치적 야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