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집권해 온 무바라크 정권의 몰락 이후 이집트에서 첫 총선이 시작됐습니다.
독재정권 붕괴 이후 9개월 간 지속된 혼란이 끝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으로 28일 이집트에서 독재정권 붕괴 이후 첫 총선이 시작되자,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스마일 / 이집트 유권자
- "제가 투표하러 온 것은 처음입니다. 투표로 인해 국민들의 삶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투표하러 왔습니다."
이번 총선은 하원에 해당하는 이집트 의회 의원 498명과 상원의원에 해당하는 슈라위원회 의원 180명을 뽑는 두 선거로 구성됩니다.
투표는 전국 27개주에서 9개주씩 나뉘어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이번에 선출된 의원은 1년 안에 새 이집트 헌법의 초안을 만들게 됩니다.
현재까지 투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유권자와 후보자의 안전과 치안 문제는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시위대 수천 명은 선거 전날 밤, 민주화의 상징인 타흐리르 광장으로 나와 총선을 부정하며 탄타위 군최고위원회 사령관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탄타위 사령관은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고 수 천 개의 투표소에 군과 경찰을 배치했지만, 해외 선거 감시단체 파견은 거부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집트 최대 야권 그룹이 창당한 이슬람 온건주의 정당 '자유정의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투표 결과의 정당성에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