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달러를 주겠다"며 석방을 애원했던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본국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쫓아낸 이집트에서는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 시각으로 19일 반군에게 붙잡힌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체포된 뒤 자신을 풀어주면 20억 달러를 주겠다고 애원한 것만큼이나 초라해진 모습입니다.
사이프의 재판 관할권을 놓고 리비아 과도정부와 국제형사재판소가 미묘한 대립을 보여온 가운데, 리비아 측은 국내 재판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오사마 야헬 / 진탄 반군 지휘관
- "우리는 다른 나라 국민이 왜 사이프의 국외재판에 초점을 맞추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의 신뢰할 만한 사법체계가 사이프를 공정하게 재판할 것입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끝낸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에는 진압에 사용된 최루 가스와 고무탄이 난무했습니다.
군부의 집권 움직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틀째 계속돼 10명이 넘게 죽는 등 사상자 수가 천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그들은 우리 시위대에게 너무 심각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건 우리를 광장에서 내쫓는 것입니다."
시위대는 군부가 민정 이양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집권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오는 28일에 예정대로 총선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