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선거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아로요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병원으로 찾아가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휠체어를 탄 아로요 전 대통령이 구급차에서 내려옵니다.
아로요는 희귀성 뼈 질환을 외국에서 치료하겠다는 이유로 출국을 시도하다 제지당했습니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3일 후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아로요는 2007년 총선 당시 선거 결과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 인터뷰 : 제임스 부카요 / 필리핀 경찰
- "우리는 아로요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하러 왔고, 조금 전에 집행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선거 조작 혐의로 전직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병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건강이 호전되면 교도소로 이송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아로요 측은 "선거 조작 혐의가 날조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때 필리핀 정치 영웅으로 불렸던 아로요는 마르코스와 에스트라다 등 전직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심판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