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살인범 카를로스 자칼이 프랑스 법정에 다시 섰습니다.
신출귀몰한 도주행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던 자칼의 재판 관련 소식, 이진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란색 재킷을 걸친 백발의 남성이 법정에 나왔습니다.
예순을 넘긴 이 남성이 바로 한 때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쳤던 카를로스 자칼입니다.
자칼은 1982년부터 2년 간 자신의 아내 등 2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연쇄 폭탄테러를 주도해 11명을 살해하고 140여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프랑스 법정에 다시 섰습니다.
그러나 자칼 측 변호인은 30년 전에 발생한 사건을 왜 이제와서 심판하느냐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꾸통빼이 / 자칼 측 변호인
- "프랑스 정부의 판단에 달린 현재의 사법적 상황은 정의가 아닌 다른 이권을 위한 선전만들기용 심판이 될 수 있다."
1949년 베네수엘라에서 부유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자칼의 본명은 일리히 라미레스 산체스.
자칼이란 이름은 신출귀몰한 주인공 자칼을 소재로 한 한 소설에서 따온 것입니다.
1970~80년대 서유럽에서 수십 건의 테러를 일으켰지만 변장과 성형수술, 여러 나라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으로 번번이 수사망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1994년 8월 수단 하르툼의 한 주택 침실에서 잠들어 있다 붙잡혔습니다.
자칼은 1975년 프랑스에서 경찰관 2명과 비밀요원 1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사형 폐지국이어서 이번 재판에서 유죄가 추가되더라도 기존 형량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