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탐욕을 비판하는 미국의 반 월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 월가 시위대 중 일부가 각종 범죄를 일으키고 있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진례 기자입니다.
【 기자 】
반 월가 시위대의 베이스 캠프인 미국 뉴욕의 주코티 공원.
곳곳에 텐트가 빼곡히 설치돼 있습니다.
영하의 추위를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칸막이 없이 사생활이 철저히 노출됐던 초기와는 달리 성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주코티 공원에서는 성폭행과 성추행, 도난 사건 등이 부지기수로 발생했습니다.
개방과 자율을 강점으로 내세운 시위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시위대는 자체 치안팀을 구성해 매일 밤 무전기를 들고 순찰을 하지만 범죄 예방에는 속수무책입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 중 하나인 오클랜드항은 시위대의 점거로 한 때 폐쇄됐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슨 / 반 월가 시위대
- "월가 점령 시위는 근본적으로 무엇이 시민들의 몫인지를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 일했으니 이를 돌려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현재 오클랜드에서는 시위 열기가 은행 건물 파손과 같은 일부 폭력행위를 동반할 만큼 고조되고 있어,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