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 확산 우려를 불러일으킨 그리스가 유로존의 구제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의 고집에 유럽연합은 구제금융 지원을 잠정 중단한다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리스의 파판드레우 총리가 독일과 프랑스 정상, 트로이카 수뇌부와의 긴급 회동을 위해 G20 정상회담 하루 전 프랑스에 도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투표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는 결국 다음 달 4일에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파판드레우 / 그리스 총리
- "긴축 이행은 힘들기 때문에 폭넓은 합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리스인들이 유로존의 강한 동반자로 남기를 원한다고 믿습니다."
유럽연합은 이번 달로 예정된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의 집행을 국민투표 때까지 보류하겠다면서 그리스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그리스의 일방적인 결정이 상황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리스가 유로존이 합의한 구제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구제금융 6차분을 집행할 수 없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사실상 유로존 잔류 여부를 묻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그리스를 몰아세웠습니다.
▶ 인터뷰 : 사르코지 / 프랑스 대통령
-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기를 원합니까? 우리는 그러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인들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고집할 것인지 주목됩니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도 지지를 잃은 파판드레우 내각이 내일(4일)로 예정된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을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