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회고록을 펴냈습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부시 행정부 8년 내내 대북정책에 분열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정책 분열은 행정부 8년 동안 지속됐다.
그리고 분열은 깊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콘돌리자 라이스의 회고록 중 한 대목입니다.
라이스는 클린턴 행정부 때 체결된 북미 제네바 합의로 되돌아가는 것을 거부하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내부 분열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외교사령탑으로서 적과의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체니 전 부통령과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은 대북 제재와 고립 강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믿은 "이상주의자"로 묘사했고, 노 전 대통령은 "엉뚱한 성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라이스는 또 2008년 리비아 방문 당시 카다피가 자신의 사진을 연결해 제작한 기이한 동영상을 보여줬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카다피를 '대안현실'에 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미국이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궁지에 몰린 카다피가 틀림없이 무기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