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1일)는 유엔이 정한 세계 인구 70억 명 돌파 기념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엔은 70억 명째 아기를 따로 지명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이진례 기자가 보도입니다.
【 기자 】
핏덩이 같은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가 아기의 이마에 입을 맞춥니다.
유엔이 70억 명째 아기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한 지난달 31일 자정쯤, 필리핀 마닐라의 한 병원에서 '다니카 카마초'란 이름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유엔은 70억 명째 아기가 태어난 정확한 시점과 장소는 특정할 수 없지만, 인구 증가 속도 흐름으로는 어제 세계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세계인구가 60억 명을 돌파한 지 12년 만입니다.
그러나 전례 없이 많은 사람이 살게 될 지구촌이 맞을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식량부족과 환경파괴, 기후변화를 비롯해 노령화, 대체에너지 확보의 어려움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유엔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일부 빈곤 국가의 인구 증가율을 제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유엔은 70억 명째 아기를 따로 지명하지 않은 채 축하 행사만을 가졌습니다.
지난 1999년 10월, 보스니아의 아드난 메비치를 60억 명째 신생아로 지명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정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인구는 오는 2050년에 93억 명, 2100년에는 100억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