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3분의 1을 삼켜버린 홍수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수도 방콕의 도심도 침수 위기를 맞았습니다.
비상 상황에 태국 정부는 5일간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거센 물줄기가 모래주머니로 쌓아올린 제방을 무너뜨렸습니다.
활주로까지 물에 잠기면서 방콕 북단의 돈므앙 공항이 폐쇄됐고, 공항 내 임시 대피소의 수재민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방콕 주민
- "방콕을 떠나려고 공항에 왔는데, 침수가 시작됐어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 인터뷰 : 대피소 피난민
- "당국이 떠나라고 하니 가야죠. 여기에 머물다가 물과 음식을 공급받지 못하면 어쩌나요? 돈이 없는데요."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태국의 홍수가 수도 방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고지대에서 흘러든 물로 도시 외곽은 이미 상당 부분 침수됐고, 도심도 물에 잠기기 직전입니다.
▶ 인터뷰 : 방콕 주민
- "닷새 동안 잠을 못 잤습니다. 홍수를 막으려고 20만 바트(약 700만 원)를 모래주머니와 시멘트 구입에 썼습니다."
방콕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이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홍수 경보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침수 위험은 하구의 타이만이 만조가 되는 28~31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 정부는 내일(27일)부터 닷새간 임시공휴일을 선포했고, 학교들은 11월 7일까지 휴교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