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강진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상자 수가 1천5백 명을 넘어선 가운데 여진이 200여 차례나 잇따르면서 피해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믿기지 않는 재앙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이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컸던 에르지쉬 지역의 길거리에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담요나 침낭에 둘러싸인 채 널려 있습니다.
▶ 인터뷰 : 에민 우마크 / 지진 희생자 친척
- "제 손자며느리가 건물 잔해에 깔렸어요. 그녀의 시신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이곳에 왔어요."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늘어난 사상자 수는 1천5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구조 인력 1천여 명은 헬기와 각종 장비를 동원해 밤새도록 구조 활동에 총력을 다했지만, 정전과 추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틀 전 발생한 강진 이후 여진은 200번이 넘게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임시 텐트를 치고 악몽 같은 지진의 기억과 추가 피해에 대한 공포 속에 밤을 지새웠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지역 거주민
-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낮이었어요. 저는 집에 혼자 있었고, 대피하지 못할까 봐 겁이 났었죠."
무너진 건물이 900여 채가 넘어 구조작업은 갈 길이 멀지만, 터키 정부는 일단 자체적으로 수습하겠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절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