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트리폴리가 함락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카다피는 어떻게 잡혔던 걸까요?
휴대전화를 사용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다피가 자신의 운명을 재촉한 건 섣부른 전화 통화였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카다피는 사망 며칠 전,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휴대전화나 위성전화로 보이는 무선통신을 은신처인 시르테에서 사용했습니다.
통화내용은 즉시 서방의 정보망에 포착됐고, 음성인식 분석으로 통화자가 카다피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어 전자전 항공기를 바탕으로 한 나토의 정보망이 최대한 가동됐고, 고공에서 운용되는 카메라에 100대나 되는 차량 행렬이 포착됐습니다.
시민군의 시르테 진입에 쫓긴 카다피 일행이 탈출을 감행했던 겁니다.
외부에 완전히 노출된 카다피를 나토군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미군
결국 무력화된 카다피는 폭격 장소 주변의 배수관에 숨어있다 시민군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트리폴리 함락 이후 이어졌던 두 달 간의 은신생활은 이렇게 휴대전화 한 통으로 끝이 났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