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참한 종말을 맞은 카다피의 시신이 어떻게 처리될지도 관심입니다.
현재로서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비밀리에 매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향 시르테에서 붙잡힌 카다피의 시신은 곧바로 미스라타로 옮겨졌습니다.
이곳에서 신원 확인을 위한 DNA검사가 이뤄졌으며, 시신은 미스라타의 한 이슬람 사원에 안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도정부 관계자는 카다피의 시신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비공개로 매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매장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슬람권에서는 무슬림이 사망하면 간단한 의식을 행한 뒤 24시간 내 매장하도록 돼있으며, 특별한 봉분이나 묘비는 만들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해외 언론들은, 카다피의 장례가 시민군의 상징적 도시인 미스라타에서 치러질 가능성도 있지만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아있는 추종자들이 카다피의 장례 장소에 집결해 추모 세력을 모으는 사태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은 무덤조차 없이 아라비아해 북부 해역에 수장됐습니다.
빈 라덴의 묘역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성지가 될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2006년 12월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한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고향 땅에 매장됐습니다.
24년간 이라크를 통치했던 후세인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한 조치이지만, 이라크 정부는 후세인 묘역을 단체로 방문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