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비아의 미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생활수준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남은 숙제들은 많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다피가 없는 리비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트리폴리 시민들은 모두 "카다피 정권 시절보다는 생활수준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외부에선 리비아는 여전히 혼돈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일단 140여 개에 이르는 부족이 온전히 화합하긴 쉽지 않습니다.
반 카다피 무장투쟁을 이끈 국가과도위원회, NTC 내부에서도 분란이 발생했고 반군 간 무력 충돌로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과도위원회가 새로운 민주 정권 창출에 필요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애초 과도위원회는 새 정부의 내각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기한 연기된 바 있습니다.
카다피 이후의 혼란을 진정시킬 주도적 인물이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카다피 독재체제가 40년 넘게 지속하다 보니 '포스트 카다피'를 준비해온 시민단체와 같은 대체 세력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서방 주요국들의 간섭도 리비아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카다피가 축출된 후 리비아를 방문했던 영국과 프랑스, 미국이 저마다 리비아 민심 얻기에 주력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영향력 키우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