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2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미국인 여대생에게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4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 극적인 반전 드라마에 미국 전역이 떠들썩합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4년간 복역 중이던 아만다 녹스와 녹스의 애인 라파엘 솔레시토가 다시 재판정에 섰습니다.
▶ 인터뷰 : 아만다 녹스 / 피고
- "집에 가고 싶습니다. 내 인생을 되찾고 싶어요."
무죄가 선고되는 순간, 자유의 몸이 된 녹스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녹스 여동생
- "언니의 악몽이 드디어 끝났다는 데에 감사합니다. 언니는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때문에 지난 4년 동안 고통받았어요."
녹스는 4년 전, 룸메이트인 영국인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26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룸메이트가 집단 성관계를 거부하자 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녹스가 항상 술과 마약에 빠져 있었고, 냉혹한 악녀라는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유죄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DNA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결론나면서 평결을 뒤집었습니다.
재판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재판정 앞에는 수백 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4년간의 복역생활 끝에 자유의 몸이 된 녹스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또, 반전을 거듭한 극적인 이야기는 TV시리즈와 영화, 책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