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스타일이 독특한 여성이 공항 검색대에서 테러범으로 몰릴 뻔했습니다.
한 동성애자 미군은 군내 동성애 합법화에 쾌재를 부르며 공개 커밍아웃을 시작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폭탄 머리모양의 여성이 몹시 억울한 듯 하소연을 늘어놓습니다.
공항 검색대 직원이 검색 과정에서 자신의 머리를 망쳐놨다고 하는데요.
검색 직원이 머리를 검색한 이유는, 머릿속에 '진짜 폭탄'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것.
▶ 인터뷰 : 이시스 / 헤어드레서
- "몸수색에 응하지 않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거예요…그러면서 제 머릿속(에 있는 폭탄)을 수색하는데, 너무 모욕적이고 당황스러웠어요. 어떻게 많은 사람 앞에서 그럴 수가 있죠?"
동성애 군인인 랜디 필립은 이제서야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세상에 당당하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동성애가 허용되지 않던 미군, 랜디 병장은 지금껏 얼굴을 가린 채로 커밍아웃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병영 내 동성애 합법화 법안이 발효하면서, 이제는 얼굴을 더 이상 가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용기를 얻은 랜디 병장, 이제 가족들에게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힙니다.
▶ 인터뷰 : 랜디 필립 / 동성애 군인
- "저 할 말이 있어요…절 항상 사랑해 주실 거죠? (그럼.)…아버지, 저 게이예요. (…그래, 넌 내 아들이고, 난 네가 자랑스럽단다.)…알았어요…휴, 이제 끝났네…"
하지만, 아직 어머니의 벽은 넘기 힘든가 봅니다.
▶ 인터뷰 : 랜디 필립 / 동성애 군인
- "아버지, 엄마한테 대신 말해줄 수 있어요? (글쎄…그건 좀 힘들겠는데?)"
두 사람 모두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에 태어난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mbnkimjanggoon@gmail.com/facebook, cy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