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5호 태풍 '로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도쿄를 비롯해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2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풍 '로키'에 직격타를 맞은 일본 도쿄시내.
강력한 비바람의 위력에 우산을 펴기는커녕 몸을 가누기도 어렵습니다.
시민들이 태풍을 피해 인근 건물로 피신합니다.
어제(21일) 오후 도쿄 남서쪽 지역에 상륙한 태풍 '로키'는 수도권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일본 전역에 폭우를 퍼부었습니다.
도쿄에는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500mm의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인명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6명이 행방불명됐고, 2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백 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도쿄 지하철과 신칸센의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하라다 히로무 / 도쿄 시민
- "인근의 호텔 예약이 꽉 찼어요. 어쩔 수 없이 신칸센 운행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풍과 함께 이바라키현 북부에서 규모 5.3의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오염수의 수위가 올라가기도 했지만, 유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세력이 약화한 태풍 로키는 일본 열도를 벗어나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내일(23일) 새벽쯤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