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그리스가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강도 높게 긴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맬수록 국민의 불만은 높아가고, 경기 침체는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대가 색색의 연막탄을 터뜨리고, 불이 붙은 물체를 던집니다.
이탈리아 정부가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면서 이에 반대하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앞서 이탈리아 의회는 논란이 많았던 재정 감축안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 인터뷰 : 피니 / 이탈리아 하원 의장
- "전체 614명, 과반 308명인 가운데 314명의 찬성으로 긴축안을 승인합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2013년까지 542억 유로, 약 82조 원 규모의 재정 적자를 줄여나가게 됩니다.
감축안에는 고소득층에 대한 부유세 부가와 부가가치세 인상 등이 담겨 거센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디폴트 위기설에 휩싸였던 그리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긴축 이행 실적에 따라 유로존과 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는 3개월마다 추가 긴축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부동산 특별세를 마련하고, 앞으로 2주일 안에 국영기업 인력 2만 명을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아가피토스 / 그리스 경제분석가
- "그리스 정부는 약속대로 긴축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동시에 유럽은 지난 7월의 합의(2차 구제금융안)를 이행해야 합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도 복지 축소 등을 통해 대규모의 긴축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채 감축과 동시에 경제 성장을 이뤄내기란 쉽지 않아 유럽 국가들의 고통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