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빈민촌에서 석유 송유관이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2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송유관이 폭발한 자리는 참혹한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구덩이에는 불 탄 시신이 가득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빈민촌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 인터뷰 : 버나드무쇼카 / 피해자
- "집에 있는데 갑자기 불길이 나를 덮쳤습니다. 서둘러 집 밖으로 뛰쳐나와 간신히 구조돼 이곳(병원)으로 오게 됐어요."
현지시각 12일 오후 1시 반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산업단지 룽가룽가에서 석유 송유관이 폭발했습니다.
송유관에서 샌 휘발유를 담아가려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때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 인터뷰 : 빌하왐부이 / 소방관
-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큰 화재 사고는 처음 봤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20여 명, 부상자도 100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강으로 떠내려간 시신까지 합하면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라일라오딩가 / 케냐 총리
- "매우 끔찍하고 비극적인 일입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 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중인데 BBC 방송은 버려진 담배꽁초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2009년에도 석유탱크에서 새어나오던 휘발유를 담다가 케냐 주민 120여 명이 희생된 바 있습니다.
MBN 뉴스 조경진입니다. [join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