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민군이 카다피군에 제시한 항복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카다피군이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해 최후의 저항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다피군의 최후 거점 중 한 곳인 바니 왈리드시를 포위한 시민군이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민군은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 사바 등 카다피군이 장악하고 있는 3개 지역에 병력을 집중시켰습니다.
항복 시한인 10일까지 투항하지 않으면 군사력을 동원해 강제로 도시를 장악한다는 방침입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군 일부는 마을 주민들의 집에 은신하며 주민들을 포로로 잡아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칸실 / 시민군 협상 대표
- "바니 왈리드 내부는 한마디로 참혹합니다. 음식과 약은 바닥나고 전기, 통신도 끊겼습니다. 곳곳에 카다피군 저격수들이 깔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국영 군수업체가 최근까지 카다피 측에 무기를 팔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7월 중국 국영기업 3곳이 리비아 정부에 2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제안한 내용이 담긴 문서가 발견된 것입니다.
▶ 인터뷰 : 장위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업체들은 어떤 무기 계약에도 서명하지 않았고, 리비아에 군수품을 수출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이라면 중국은 리비아 무기 금수 조치에 대한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 돼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