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신규 고용이 66년 만에 0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 동안 늘어난 일자리가 전혀 없다는 말인데요.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지난달 순 신규고용이 0으로 집계됐습니다.
새로 생겨난 일자리에서 사라진 일자리를 뺀 수치가 0이었다는 뜻으로, 매달 고용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노동력을 감안한다면 실업자가 늘어난 셈입니다.
월간 신규고용이 0을 기록한 것은 66년 만에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보비나 / S&P 이코노미스트
- "통신업체 버라이존의 파업으로 4만여 개의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에 신규 고용이 저조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0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6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결과에 뉴욕과 유럽 증시는 2% 넘게 급락했습니다.
고용지표가 나오면 성명을 발표하던 오바마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 스펄링 / 백악관 국가경제회의 의장
- "미국 경제가 원하는 만큼의 회복을 보일 정도로 충분하게 성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대통령은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또 다른 경제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80%가 넘었습니다.
이중침체 우려 속에 발표된 저조한 고용지표는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고용 상황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과 직접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와 회의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