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적을 감춰버린 카다피가 알제리에 망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알제리는 카다피를 받아들일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리비아 재건 방안을 논의하고자 파리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박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독재자 카다피가 국경의 한 마을에 머물면서 알제리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신문인 '엘 와탄'은 알제리 대통령실을 통해 카다피가 리비아 서쪽 끝에 있는 가다메스에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카다피의 부인과 아들 2명, 딸은 지난 29일 알제리로 입국했습니다.
카다피 역시 망명을 타진하고 있지만,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카다피의 전화조차 받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메델치 / 알제리 외무장관
- "알제리는 리비아 문제에서 국제사회의 뜻을 거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알제리는 결코 카다피를 편들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카다피의 아들들 사이에서는 결사항전과 투항이라는 엇갈린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둘째 아들인 사이프 알 이슬람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 승리가 다가왔다며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사이프 알이슬람 / 카다피 차남
- "모든 것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곧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반면, 셋째 알 사디는 형과는 반대로 시민군 관계자와 접촉하며 투항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리비아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합니다.
리비아의 조속한 재건과 치안 확보를 위해 동결된 카다피의 재산을 해제해 시민군 측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