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 처리를 다음 달 이후로 잠정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국회의 FTA 논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차례 연기됐던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이 이번 달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 하원의 민주·공화당 지도부는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 이행법안 표결을 다음 달 중순에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9월 회기에서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다 재정 적자 감축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 외교소식통은 대형 안건이 산적해 있고 9.11테러 10년 행사도 겹쳐 있어 이달 처리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표결 연기가 우리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 등을 감안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9월 처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의회가 예산안 처리를 위해 20일까지로 예정된 회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을 신속하게 제출할 경우 이달 안에 표결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차기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경제살리기를 역점 과제로 강조하고 있어 한미FTA 처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