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이 미국 동부를 강타하면서 최소 1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뉴욕시도 일부 침수 피해를 당했지만, 우려했던 대재앙은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강력한 허리케인의 위력에 건물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도시는 이미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데보라 앤서니 / 뉴욕주 주민
- "집 안이 수영장이 됐어요. 침대와 냉장고를 비롯해 모든 게 둥둥 떠다니고 있어요."
최대 풍속 130km에 달하는 허리케인 '아이린'이 미국 동부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7개 주에 걸쳐 최소 19명이 숨지고 400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뉴저지 해안 인근에 있는 핵발전소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재산 피해만 우리 돈으로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도시 뉴욕도 허리케인의 공포 앞에 침묵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모든 대중교통 수단의 운행을 중단했고, 9천 편 이상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됐습니다.
맨해튼 일부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우려했던 대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클 블룸버그 / 뉴욕시장
-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습니다. 우리는 곧 복구와 함께 정상 생활로 돌아갈 것입니다."
아이린은 현재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된 채 캐나다로 북상하고 있지만, 아직도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휴가 일정을 앞당겨 백악관으로 복귀한 오바마 대통령도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라면서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