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가 해외로 빼돌린 돈이 1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비자금과 동결된 리비아 자산이 어디에 쓰일지 관심입니다.
반군이 카다피 가족들의 빌라를 접수하면서 드러난 사치생활에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몰락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해외로 빼돌린 자금과 동결된 리비아 자산은 적어도 1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전으로 피폐해진 리비아를 재건하고 원유 개발 사업을 본격화할 충분한 금액입니다.
서방세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동결했던 리비아 자산을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과 독일, 프랑스, 스위스도 잇달아 자산 동결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반정부 대표기구 과도국가위원회는 신속한 자금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지브릴 / 과도국가위원회 위원장
- "과도정부가 우선과제를 확실하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동결 자금 해제가 필수적입니다."
중국도 뒤늦게 반정부군 세력을 합법 정부로 인정했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편, 반군이 카다피 일가의 집을 약탈하면서 이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이 드러났습니다.
해변에 있는 카다피의 셋째 아들 알-사디의 빌라에는 흰색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BMW, 아우디 등 고급 차가 여러 대 있었고 주차장 뒷벽은 노란색 람보르기니 그림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사무실에는 요트와 자동차 관련 카탈로그가 쌓여 있었고 서류 더미 속에서는 포르노 영화 DVD도 발견됐습니다.
또 전직 프로 축구 선수인 알-사디는 빌라에는 잔디로 된 축구장을 만들어놓고, 바비큐 시설과 텐트 2개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