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합니다.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망명지로 거론되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리의 마침표를 찍으려면 카다피가 반드시 생포돼야 한다는 반군의 바람에도 카다피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압델-잘릴 /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위원장
- "카다피에게 희망을 주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를 한때 보호하고 있던 이들과 연락을 취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카다피가 리비아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수도 트리폴리의 관저를 벗어났는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안전한 은신처에서 동정을 살피며 해외 망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추측이 우세합니다.
현재 국제형사재판소는 카다피와 생포된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모레노-오캄포 / 국제형사재판소 검사
- "개인이나 범죄를 저지른 모든 이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형사재판소 협약에 가입돼 있지 않은 베네수엘라나 쿠바가 카다피의 도피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분석했습니다.
특히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리비아의 나토 작전을 비난하며 카다피의 입장을 두둔해왔습니다.
튀니지 등 주변의 아랍권 국가도 도피 국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미 민주화 혁명을 겪은 나라들이 많아 망명지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편, 카다피의 7남 1녀 가운데 유력한 후계자였던 차남을 비롯해 3남 알-사디가 생포됐고 장남도 반군에 투항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